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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일논단] 공기업의 중소기업 상생 이야기 [대일논단] 공기업의 중소기업 상생 이야기 < 대일논단 < 사외칼럼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대전일보 (daejonilbo.com) "중소기업이 홀로 설 수 있을까?" 공기업이 가진 역할과 책임을 떠올려 보면,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리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고용의 81%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은 한국 경제의 뿌리지만 자금난, 인력난뿐 아니라 기술과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리 공사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중요한 가치로 삼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인 몇 가지 모범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K-특수보안잉크 개발과 수출 성공이다. 전 세계 보안잉크 시장은 약 16조 원 규모지만, 이 중 85%를 스위스의 SICPA라는 한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 은행권 인쇄용 잉크처럼 높은 기술력과 특화된 설비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특히 경쟁 자체가 쉽지 않다. 조폐공사는 글로벌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해 중소기업 광명잉크제조와 손잡고 K-특수보안잉크를 개발했다.이는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핵심 기술을 전수하며 협력 기업의 역량을 키웠다는 점이 의미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윈윈 아너스' 수상도 이 노력의 결과다. 둘째, 기념우표 제작을 국산화한 사례다. 최근까지 기념우표는 비용문제로 전량 해외 발주로 제작됐지만, 공사는 중소기업인 세종기획과 기술 협력을 통해 KBS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우표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외화 유출을 막았고, 원가 경쟁력도 확보했다. 셋째, 대전의 지역 명물 베이커리 성심당과의 협업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출시된'순도 99.99 골드바빵'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판매 수익의 일부는 지역사회에 기부되었고, 공사의 화폐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맡아 지역 영세 포장기업과 협업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또 2025년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브랜드인 '광복빵'을 선보이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넘어 역사의 의미까지 담았다. 2022년에는 버려지는 지역 농산물로 만든 '제로 쿠키'를 선보이며 ESG 경영을 실천했다.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이 쿠키는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고려한 혁신사례로 볼 수 있다. 넷째, 상생협력센터 운영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공사는 2019년 본사에 상생협력센터를 설립해 지역 유망 창업기업들에게 사무 공간, 디자인 개발, 언론 홍보 등 폭넓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4년 한 해 동안 입주 기업들이 3억 원 이상의 매출과 38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입주기업도 다양하다. 학생 창업기업부터 국책연구원에서 은퇴한 연구자 창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상생협력센터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창업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이러한 방식은 상생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끝으로, 화폐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 개발 사례를 들 수 있다. 공사는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돈달력, 돈방석, 돈벤치, 펜 같은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고, 폐기되는 돈을 섬유로 만들어 부가가치 높은 가방 제작도 중소기업과 협업 중인데, 이들 제품이 모두 개발되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관련 제작 업체의 매출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 최근에는 대전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회원사가 2000여개나 된다고 하니 여기에서 우수한 협력 파트너를 찾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앞으로 우리 공사가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로 의미 있는 협력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이 모든 노력은 단순히 '윈윈'하는 수준을 넘어,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앞으로도 공기업의 역할을 다하며, 더 많은 상생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 출처 : 대전일보(https://www.daejonilbo.com) 한국조폐공사 2024-12-02
- [매일경제 인터뷰] 지폐 찍어내는 시대 끝났다 모바일 신분증·상품권 승부 [매일경제 인터뷰] 지폐 찍어내는 시대 끝났다 모바일 신분증·상품권 승부 1만원권과 5만원권 등 화폐 발행은 10년 전인 2014년 대비 올해 반 토막 났다. 동전 발행은 92% 줄었다. 현금 없는 사회가 가속화하면서 돈 만들어 돈을 벌던 한국조폐공사는 위기에 처했다. 화폐 매출 비중은 1951년 창립 당시 100%였지만 지난해엔 24.1%까지 쪼그라들었다. 취임 1년을 맞은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위기 돌파를 위해 돈 만드는 기술에 디지털을 입히고 있다. 성 사장은 "3년 연속 매출 감소 위기에 빠졌지만 화폐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전환과 문화 사업 확장으로 올해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전국에서 공공 지급결제 플랫폼을 운영할 예정이라 추가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탁월한 위·변조 방지 기술을 갖고 있다. 온·오프라인에 걸쳐 오랜 기간 기술을 축적했다. 특수잉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로 여권도 제작한다. 성 사장은 "10년 전부터 블록체인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ICT 인력만 100명이 넘고 자체 데이터센터도 보유할 정도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성 사장은 "2018년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을 시작했다"며 "2021년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거쳐 내년부터는 모바일 주민등록증도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신분증은 신분증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하는 방식이다. 진짜 신분증이란 걸 조폐공사가 보장한다. 내년엔 주민등록증과 외국인 등록증을, 내후년엔 장애인 등록증도 스마트폰 속에 넣을 수 있다. 성 사장은 "운전면허증의 경우 절반 정도가 모바일로도 발급되고 있다"며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편의성이 높고 신분증 도용과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없어 점차 발급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필리핀 정부와 모바일 신분증 수출 계약 논의도 진행 중이다. 온누리상품권 사업 역시 조폐공사의 미래 먹거리다. 온누리상품권은 종이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발행된다. 조폐공사가 디지털 위·변조 방지기술을 보유한 데다 전국 결제망까지 갖추고 있어 가능해진 일이다. 화폐 요판화와 예술형 주화 사업도 신사업 영역이다. 성 사장은 "요판화는 화폐를 만드는 고도의 인쇄기법인 요판 인쇄기술을 활용해 조폐공사에서 일하는 지폐 디자이너가 선과 점만으로 제작한다"고 말했다. 예술형 주화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20조원에 달하지만 한국엔 아직 없다. 현재 한국은행이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기념주화와 기념메달은 지금도 있는데 예술형 주화는 귀금속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액면가치 자체가 다르다. 금으로 만드는 예술형 주화는 액면가가 금 시세에 연동된다. 성 사장은 "사업이 확정되면 20조원 규모 세계 예술형 주화 시장에 참여하게 된다"며 "우리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창훈 사장 △1967년생 △김천고 △고려대 경제학과 △파리정치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37회 행정고시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 △기획재정부 장기전략국장·경제구조개혁국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 △한국조폐공사 사장 한국조폐공사 2024-11-04
- [대일논단] 지역상권 살리기 [대일논단] 지역상권 살리기 < 대일논단 < 사외칼럼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대전일보 (daejonilbo.com) "이렇게 장사해서는 직원 월급도 주기 힘들어요"라며 한숨을 쉬던 소상공인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와 경제 불황 속에서 지역 상권은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상권을 살리는 것은 단순히 714만(2022년 기준) 소상공인의 생존 문제를 넘어, 우리 경제의 뿌리를 지키는 중요한 과제이다. 정부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명확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우리 공사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돕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일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지역사랑상품권이다. 현재 82개 지자체에서 발행하고 있는 이 상품권은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하여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과 소비자 간의 상생을 도모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소비자는 상품권을 통해 6~7%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소상공인은 더 많은 판매 기회를 얻게 되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우리 공사는 지류 상품권 외에도 착(Chak) 앱을 통해 카드형, 모바일형(QR코드방식) 상품권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향후에는 저출산 관련 업종에 대한 추가 할인 혜택이나 착한가게와 같은 물가 안정을 도모한 업체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공사의 온누리상품권 사업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에 공사는 지류형만 공급했지만, 올해 7월 온누리상품권 통합사업자 우선협상자로 선정, 9월 최종 계약해 내년부터는 카드와 QR코드 방식도 공사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누리상품권은 40% 소득공제 혜택과 10% 할인을 제공하며, 특히 명절에는 15%까지 할인율이 확대된다. 아직 가맹점이 적지만,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골목시장 등 다양한 상권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공사는 단순히 상품권 발행에 그치지 않고,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제 공사는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을 함께 공급함으로써 명실공히 소상공인 지원 기관이 되었다. 월 한도액(20~30만 원)과 할인율(6~7%)은 작지만 사용처가 많은 지역사랑상품권과 한도액(월 200만 원)과 할인율(10%)은 높지만 사용처가 적은 온누리상품권을 함께 홍보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여 나갈 것이다. 최근에는 대전 도마시장과 경기 연천 전곡시장을 직접 방문하여 상인들과 대화하며,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또 공사 직원들에게 온누리상품권의 지원 혜택을 홍보하고 앱을 다운로드 받도록 권유하는 등 우리부터 사용을 촉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공사의 다양한 활동은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서로 이익을 얻는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상권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길 기대해 본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전은 지역화폐로 대전에 본사를 둔 조폐공사의 지급결제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지역 축제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연계하여 소비자에게 페이백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대전에도 '대전 빵 축제', '0시 축제' 등 대규모의 인기 축제가 매년 열리는데 이런 축제에서 공사가 제조하는 상품권을 사용하여 시민에게 페이백 혜택을 제공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 한국조폐공사 2024-11-04
- [매경춘추] 직원의 CEO 평가 [매경춘추] 직원의 CEO 평가 < 사외칼럼 < 기사본문 - 매일경제(www.mk.co.kr) 작년 10월, 회사가 어려울 때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하고 있었다. 1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하에 "조폐가 산업이 되다"라는 어젠다를 세웠고, 화폐 제조 과정의 위·변조 방지기술과 압인·세공기술을 활용해 정보통신기술(ICT)·문화·수출기업으로 사업 전환을 서둘렀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소통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항상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공기업은 1년에 한 번 정부의 경영평가를 받지만 그것으로 CEO에 대한 충분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고, 직원들과의 다양한 라운드테이블에서도 듣기 좋은 이야기나 건의 사항이 주를 이뤘다. 그런 고민이 있을 때 공사의 전 간부에 대해 상사·동료·부하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다면평가를 전면 실시했다. 간부들의 역량 제고에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조직 내 갑질 예방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또한 직원들의 오랜 불만이었던 인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정량적 평가에 더해 장단점을 기술하는 정성적 평가에는 MZ세대의 솔직한 피드백이 담겨 있었다. 평가 결과 전체를 본인에게 주기는 어려워 요약본을 통보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전문성과 소통능력 제고에 활용하게 했다. 민간기업의 경우에는 흔한 사례였지만 공공분야에서는 최초 시도였다. 간부들의 역량평가 과정을 지켜보면서 CEO에 대해서도 전 직원들의 평가를 받기로 결정했다. 담당 실무자는 여기에 더해 평가 결과까지 공개할 것을 건의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CEO 평가는 전례 없는 일이다. 부작용을 우려해 지인들은 말렸지만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도전하기로 했다. 평가 결과는 역시나였다. 경영 방향은 맞는데, 3가지를 개선하라는 것이었다. 새로운 사업이 많이 생겨 힘들고, 임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며, 전통 사업과 시니어 직원이 소외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 직원에게 보내는 CEO레터에서 앞으로는 벌여 놓은 일을 추스르는 데 집중하고, 임원들과도 더 열심히 소통하는 한편, 전통사업을 수행하는 사업장과 시니어 직원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나은 CEO 평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직원들 평가를 받아보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또 다른 소통의 장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상사가 직원을 평가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에서 거꾸로 직원이 CEO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경영에 반영하는 모습이 아직까지는 낯설다. 그러나 CEO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좋은 제도이고 필요한 혁신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다양한 혁신 노력을 통해 우리 공사가 건전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전통 제조업에서 ICT·문화·수출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 한국조폐공사 2024-10-28
- [매경춘추] 휴대폰 속 신분증 [매경춘추] 휴대폰 속 신분증 < 사외칼럼 < 기사본문 - 매일경제(www.mk.co.kr) 우리가 외출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보자. 대개 지갑(신분증)과 휴대폰을 챙기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지갑에 있는 각종 신분증을 챙겨 다니는 것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모바일 신분증이 등장하게 되었다. 모바일 신분증은 2021년 공무원증이 가장 먼저 시범적으로 실시되었고, 뒤이어 2022년 운전면허증이 모바일화됐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민등록증도 내년부턴 모바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주요 국가신분증 대부분이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모바일 신분증은 장점이 많다. 우선은 편리하다는 점이다. 온·오프라인 모두 언제 어디서고 사용할 수 있다. 또 하나는 개인정보 관리가 강화된다는 점이다. 개인정보는 오직 자신의 스마트폰에만 저장되며 휴대폰을 분실했을 땐 신고하면 바로 정지되고, 본인이 승인하면 재사용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 집중된 다른 나라들과 달리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탈중앙화된 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월드뱅크·유엔 등에서 K-DID(한국형 탈중앙신원체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필리핀 정부와는 K-DID 수출 계약을 논의 중이다. 지난 8월 우즈베키스탄 출장에서는 정보통신부 장관이 우리 시스템 도입에 큰 관심을 보였고,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에서도 관심이 크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도입된 이후 아직 국민들의 가입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그 이유가 한 번은 직접 방문해야 하는 경찰서나 운전면허시험장의 접근성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 내년도 모바일 주민증이 실시되면 전국 3300개 이상의 주민센터에서 손쉽게 발급받게 되어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는 모바일 신분증을 운영하기 위해선 IC칩이 필요한데 외국산 칩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더라도 국산화를 서둘러야 한다. 현재 국산칩에 대한 국제 보안인증을 완료했으며,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셋째는 국민들은 신원 인증을 위해 통신사 PASS 등 민간 확인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국가신분증과 혼동할 우려가 있다. PASS 서비스로는 금융 등 최상위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신분증으로 활용이 어렵고,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 내년도 주민증까지 모바일로 상용화되면, 모바일 신분증이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신원 확인 서비스로 자리 잡아야 하고 이를 통해 PASS 등 민간 서비스 수수료를 낮춰 그 이익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모바일 신분증은 더 이상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를 없게 하며, 온·오프라인에서 간편한 본인 확인으로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라이프'에 기여할 것이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 한국조폐공사 2024-10-18